인터넷방송을 안방으로 MBC의 흥미로운 실험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5.05.2015 11:41:37  |  조회수: 1789
관찰예능, 떼토크쇼, 먹방 등 케이블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의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을 베끼기에 급급했던 지상파 방송에 오래간만에 흥미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인터넷 방송을 안방극장에 옮겨 놓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설 연휴 때 파일럿 방송으로 전파를 탔다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토요일 밤 11시 15분 심야 시간에 정규 편성됐다. 요약하면 방송분은 재방송이다. MBC가 다음 TV팟과 손잡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3시간)을 한 이후 편집해 본방송(80분)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실시간 시청자수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출연자인 개그맨 김구라, 요리연구가 백종원, 걸그룹 AOA의 초아 등은 쉴 새 없이 말과 행동을 이어가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2일 방송에서 김구라는 아들 동현이와 야구해설가 허구연을 등장시켰고, 초아는 AOA 멤버 지민을 초대했으며, 백종원은 칼로리 폭탄 토스트 요리를 선보였다. 출연자들의 경쟁구도는 수동적인 관찰예능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과 대화하며 방송을 만드는, 한 단계 진화된 패턴을 보여준다. 지루할 틈 없이 연예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은 리얼리티의 깊이를 더한다. MBC ‘나 혼자 산다’ ‘일밤-진짜 사나이’ 등과 비교되는 ‘능동적 방송’의 효시가 될 법하다.

그만큼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폭넓은 교류가 가능해지고 자연스럽게 지상파 방송의 과제인 젊은 시청자 유입으로 이어진다. 50대 백종원이 요리 하나로 연속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걸 보면 세대 간의 소통에도 성공한 셈이다. 백종원을 ‘백 주부’로 부르며, 밥의 양을 즉석밥 용기로 계량해 달라는 주문이 나오는 등 젊은 층과의 쌍방향 소통이 매력적이다. 그의 소주 모히토, 초간단 김치밥 등 한 번도 본 적 없는 레시피는 시청자를 사로잡는 엄청난 저력을 과시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시청률은 1회(4월 25일) 5.8%(이하 닐슨코리아), 2회 4.8%로 아주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 방송에 도입했다는 시도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간 자존심만 내세우며 새로운 시도에 인색했던 지상파는 안주하는 사이 종편과 케이블에 예능 판도를 넘겨줬었다. 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해 ‘진화형 방송’을 보여준 MBC의 과감한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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