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김혜수슈룹, 흥행 예감 [TV핫스팟]

글쓴이: 노치지  |  등록일: 10.17.2022 10:00:22  |  조회수: 495
배우 김혜수가 tvN 토일드라마 ‘슈룹’으로 사극불패 신화를 이어간다.

김혜수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슈룹'을 통해 관록이 더해진 연기, 신선한 화법으로 완성한 캐릭터 화령을 보여주며 인기 청신호를 켰다. 대비 역을 맡아 출연하는 배우 김해숙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살 떨리는 긴장감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왕자군단과의 장면에서는 힘을 뺀 유쾌함으로 완급 조절을 하며 대체불가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슈룹’ 1회는 기루에 가 있는 3남 무안대군을 잡아 오기 위해 환복을 하고 궁을 빠져나가는 화령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는 무안대군과 밤을 보낸 기생 초월에게 ”마음 먹고 미치면 그 미친 짓도 마음 먹은 대로 되는 사람. 지금 내가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협박하며 무서운 중전 화령의 일면을 나타냈다.

이어 대비와의 신경전을 통해 화령의 모습을 확실히 그려냈다. 화령은 왕자들을 ‘저런 것들’이라고 칭하는 대비의 말에 “저런 거가 아니라 대비 마마의 손자들”이라며 정정했다. 욱한 화령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시다시피 내명부와 왕자들의 관리는 중궁의 임무다. 보이는 것보다 바쁜 것이 중궁의 일”이라고 말하며 후궁이었던 대비의 치부를 건드렸다. 화령은 서슬 퍼런 대비의 기운에 눌리지 않고 오히려 되받아치며 둘의 강력한 갈등을 암시했다.

이후 어두운 극의 무게감을 덜어낸 것 역시 화령이었다. 그는 자식들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웃음과 휴머니즘을 그려냈다. 화령은 학교(종학)에 지각하게 생긴 일영대군(박하준)을 등짝을 때려가며 잠을 깨우는 모습이라든가 왕세자(배인혁)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소식에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반면 왕세자가 혈허궐로 쓰러지자 밤새 그의 곁을 지키며 지극적성으로 간호하는 등 중전이 가진 기품과 근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식을 향한 모정을 균형감 있게 표현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덜어낼 때와 더할 때를 아는 배우 김혜수의 연기가 첫 회부터 극을 지배하며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 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 화제성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슈룹’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김혜수의 사극 불패 신화가 역시 계속되며 믿고 보는 배우인 김혜수의 입지도 한층 공고히 했다.

한편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tvN을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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