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나이 확 낮춘 나PD의 한수, 또 통했다

글쓴이: Pandora L  |  등록일: 07.07.2022 10:26:30  |  조회수: 1104
방송 전만 하더라도 출연자의 나이를 확 낮추는 파격적인 시도로 기대 반, 우려 반의 평가를 받았던 '뿅뿅 지구오락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주 연속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모자라,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순방문자)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나영석 PD의 전략이 다시 한번 통했음을 입증했다.


'예능 고령화'는 예능계에서 꽤 오래전부터 지적되던 현상 중 하나였다. 현재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출연자들의 나이가 다소 많다는 것. 실제로 2010년만 하더라도 인기 예능 '무한도전'과 '1박 2일' 출연자들의 나이대는 각각 최소 만 31세·최대 40세, 최소 23세·최대 40세였지만 지금은 40대 출연자를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런닝맨'에서 이른바 '막내 라인'으로 분류되는 양세찬과 전소민이 36세이며, '형님 라인' 지석진과 유재석은 56세, 49세다. '나 혼자 산다'를 이끌고 있는 전현무와 박나래는 44세, 36세이며, '1박 2일'의 경우 맏형 연정훈이 43세, 막내 나인우는 27세다. '신서유기' 시리즈 강호동은 올해로 만 52세가 됐다.



출연자들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활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특집을 선보일 수 없게 되는 게 사실. 더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없기에 제작진 입장에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멤버를 바꾸는 건 더 어렵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멤버를 뺐다간 광고가 날아가는 건 당연, 시청자들로부터 각종 비판을 받을 게 뻔하고 그렇다고 대신 데려올 마땅한 예능인도 없기 때문. 이런 딜레마가 길어지면서 예능 고령화 현상은 더 심해져만 갔다.


이 가운데 나영석 PD는 비장의 한수를 내놨다. 나 PD가 지난달 24일 첫 선을 보인 tvN 새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프로그램. '신서유기' 시리즈와 비슷한 포맷을 지니고 있지만 출연자들의 나이가 확연히 다르다. 모든 출연진들을 MZ세대로 구성하며 평균 나이를 확 낮춘 것. 맏언니 이은지는 1992년생으로 이제 막 만 30세가 됐으며, 미미는 95년생, 이영지는 02년생, 막내 안유진은 03년생이다.


라인업이 공개된 뒤 예비 시청자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각종 예능 및 유튜브 콘텐츠로 이미 탁월한 예능감을 검증받은 이은지와 이영지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이돌 그룹에 속한 미미와 안유진을 섭외한 게 다소 도박일 수도 있다는 반대 의견이 함께한 것. 특히나 '신서유기'와 결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려먹기식' 기획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괜한 기우였다. '뿅뿅 지구오락실'은 4인의 출연자가 만들어내는 의외의 케미와 넘치는 에너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이내믹함이 젊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 1회만에 고정 팬층까지 확실히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뿅뿅 지구오락실'은 1회가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를 기록한 데 이어, 2회도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화제성 정상 자리를 지켜냈다. 이 밖에 티빙 내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예능 1위(6월 27일~7월 3일 누적 수치)를 달성했으며,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도 2.9%(수도권 기준)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반응도 좋다. tvN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클립은 적게는 30만 회, 최대 105만 뷰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윤식당' '라끼남' '출장 십오야' 등 매번 색다르고 획기적인 기획을 선보였던 나영석 PD의 한수가 다시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작이 좋다. 과연 '뿅뿅 지구오락실'이 '신서유기'와 같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향후 여러 시즌으로 제작될 수도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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