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행보'하다 숨고르기 돌입한 北..고민에 빠진 이유는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3.12.2018 16:55:14  |  조회수: 175
4월말과 5월 각각 한국·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그간 '광속 행보'를 마무리하고 일단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올 초부터 남북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우리 정부와의 접촉에 임해 온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을 만나 미국과 비핵화를 주제로 대화에 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공을 미국에게 넘겼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5월안에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는 사상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

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2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지난해까지 극에 치달았던 한반도 긴장 상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시간을 할애해 온 북한은 현재 한 템포 쉬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의 시선이 북미회담에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정작 북한 내부는 조용하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는 13일 오전 현재까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정도다.

일각에선 북한이 현재 주민들을 달래는 작업 준비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하며 최근까지 내부적으로 대남·대미 적개심을 고취해온 상황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경우 주민들이 혼란스러워질 것을 대비해 설명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12일자 노동신문 1면에는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최후 승리의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주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상교양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 등을 어떻게 주민들에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시기"라며 "4대 근로단체를 통해 주민들에 대한 입장 정리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근로단체는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등 대중 조직이다.

북한은 이와 동시에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를 놓고 내부 회의를 거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가 한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는 것까지는 합의를 이뤘지만 여전히 북핵을 둔 세부적인 입장 차는 존재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 협상에 임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이전에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 순순히 응하는 척 하다가 기싸움을 하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전과 달리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일지 아니면 전과 같이 미국을 향해 먼저 양보하라는 식으로 나갈지 등 전략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방북·방미결과를 들고 중국, 일본, 러시아의 지도자들을 만난 이후 그 결과를 보고 향후 대응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아직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의제 등이 백지상태인 만큼 실무 조율을 위한 대미 특사 파견을 고민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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