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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왜 거기서 돌아?"..이젠 자동차 뒷바퀴도 움직인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5일 G80 스포츠 모델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G80 스포츠는 기본 모델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편의사양을 계승하면서 역동성을 강조한 외관과 신규 내외장 요소를 적용해 스포츠 세단의 차별화된 위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이 차 뒷바퀴도 움직이나요?"

대형 세단·SUV를 살 때 이같은 질문을 던지는 게 이상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부터 국내 현대차까지 대형 세단과 고성능 모델에 '리어 액슬 스티어링(후륜조향)'기능을 넣기 시작하면서다.

뒷바퀴가 회전하면 좁은 공간에서도 차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코너 탈출이 가능하다.

12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브랜드 최초로 G80 스포츠 모델에 '후륜 조향' 기능이 탑재된다. 저속 선회 성능과 고속 주행 안정성을 개선함으로써 민첩한 핸들링과 탄탄한 승차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G80 스포츠 모델은 이달말 국내 출시 예정이다.

후륜 조향은 스티어링 휠(운전대) 조작에 따라 앞바퀴만 움직였던 방식에서 벗어나, 속도에 따라 뒷바퀴가 같이 움직이는 기능을 뜻한다.

저속 구간에서는 앞바퀴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차가 좁은 구간에서도 크게 회전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고속 구간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안정적인 코너링을 만들어준다.

후륜 조향 각도가 가장 큰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다. S클래스의 후륜 조향 각도는 최대 10도에 달해 외관상에서도 이를 확연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차량이 시속 60㎞ 미만으로 주행할 경우,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움직이며, 시속 60㎞ 초과로 주행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최대 3도까지 움직여 뛰어난 기동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특히 회전 시 회전 반경을 최대 2미터까지 감소시켜 차체 조작을 컴팩트카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5미터가 넘는 전장에도 좁은 길에서 주차나 유턴이 용이해진다.

아우디는 대형 세단 A8·S8에 이어 고성능 라인업의 SUV인 RS Q8에도 후륜 조향 기능을 탑재했다. 최대 5도까지 움직이는 뒷바퀴를 통해 SUV인데도 고속 주행시 '세단 같은'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는 게 아우디 측 설명이다.

포르쉐 역시 후륜 조향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을 내달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칸 후륜 모델의 최대 조향 각도는 2.8도다.


"큰 차가 작은 차처럼 움직이네"…테슬라·GM도 '후륜 조향' 탑재
기존 완성차 업계와 다른 트렌드를 내세우던 테슬라도 전장이 5860㎜에 달하는 대형 SUV '사이버트럭'에 후륜 조향 기술을 탑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이버트럭은 리어 스티어링 기능을 통해 빡빡한 코너링 상황 등에서 민첩하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예 '게'처럼 옆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도 나온다. GM의 허머 EV는 '크랩 모드(Crab Mode)'를 탑재했는데, 앞뒤 네 바퀴를 수평 모양으로 돌려 게가 옆으로 걷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GM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서 주차하거나 대형 픽업이 일반적으로 통과할 수 없는 지역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후륜 조향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는 차는 점차 커지는데 반해 도로나 주차공간들은 기존 규격을 수십년째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승용차들에 한해 이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고를 피하기 위해 급회전을 한다거나 장애물을 갑자기 회피할 때 차의 '흔들림'이 덜해져 더 안전하다는 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후륜 조향 기술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서야 완성도가 올라 많은 플래그십 차량에 도입되는 추세"라며 "큰 차의 움직임을 마치 작은 차처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