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시안 증오범죄 시위/아마존 위조품 판매 시도 100억건

*지난 토요일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중고등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LA다운타운에서 열렸습니다. 한인을 포함한 참석한 아시안 틴에이저들은 일제히 한 목소리로 아시안 증오를 규탄했습니다.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이 해킹당해 오늘로 사흘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물건 사실 때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위조품이 상당히 많이 판매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들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항의시위가 자주 열려왔는데 지난 주말에는 좀더 특별한 시위가 펼쳐졌죠?

네, 10대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서 시위가 열려 눈길을 끕니다.

시위는 지난 8일 토요일, LA다운타운 그랜드팍에서 열렸는데요.

행사 이름은 ‘Youth Against Hate’ 이다. “젊은이, 청년들이 증오 맞서다”인데요.

이번 시위를 주최한 측은 여러 단체들인데요.

미 시민자유연맹 ACLU 남가주 지부 Youth Liberty Squad, 626 Speak Out, Make Noise Today 그리고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 등입니다.

참석자들을 보면, 확실히 학생 티가 많이 나는 10대 청소년들이었지만 결연한 표정이었고 시위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가 확고해 보였습니다.



2. 주말 이 시위에는 한인 학생도 참석했었죠?

네, 저희 라디오코리아에서도 지난달 취재해 보도해드린 제나 두파이 양도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텐데요,

터스틴 지역에서 아시안 여성에 대한 성적 발언을 쏟아 부은 뒤 폭행까지 한 사건의 피해자인 두파이 양은 뇌진탕에 어깨탈골, 발목 골절 등 중상을 입었었는데요.

두파이 양은 시위에 참석해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소개했구요.

그러면서 두파이 양은 아시안 공격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자신이 직접 피해를 당하자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아시안 여성이기 때문에 당한 일이었는데 아시안 여성으로서 두파이 양은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진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두파이 양은 시위에서 군중을 향해 소리쳤는데요.

순종적이지도 않을 것이고 굴종하지도 않을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다른 시위 참석자들도 비슷한 자세로 행동에 나섰죠?

그렇습니다.

올해 17살 힐러리 웡은 날마다 휴대전화를 열어 아시안 증오범죄 소식을 접하게 되는 건 그야말로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매일 우리 가족들은 물론 다른 아시안들이 걱정된다고도 했습니다.

토요일 시위에는 아시안 학생들이 주로 참석했습니다만, 아시안 증오범죄 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격,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구요.

또, 유색 인종간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을 주고 기쁨을 주자는 취지로 열렸습니다.

사실 지난번 LA한인회가 올림픽가에서 주최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 때도 한인 2세들이 참 많이 참여했었는데요.

이번엔 어린 학생들, 젊은층 주도로 LA에서 시위를 열고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 한층 뜻깊은 시위였던 것 같습니다.



4.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미 최대 송유관 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월요일인 오늘까지도 계속 중단된 상황이죠?

네, 사흘째 가동이 멈춰섰습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데 현재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일부 소형 송유관은 재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0일)까지도 핵심 라인이 여전히 마비된 상황입니다.



5. 이 송유관 시설 가동이 중단된게 다름 아닌 시스템이 해킹당해서죠?

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7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구요.

이로 인해  IT 시스템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송유관 시설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사실은 확인했습니다만,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이들이 무슨 요구를 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FP통신은 어제 이번 소행이 '다크 사이드'로 알려진 이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FP 뿐만 아니라 로이터통신도 전 연방 정부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다크 사이드가 주요 용의선상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6. 다크 사이드 도대체 어떤 해커 조직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네, 대기업 등을 노려 해킹을 하는데 그렇게 얻어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크 사이드는 '해커계의 로빈 후드'라고 불리는 조직입니다.

실제 이들은 병원이나 요양원, 교육기관, 정부기관 등은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하구요.

지난해 8월 이후 활발히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들은 다른 랜섬웨어 공격 조직과 마찬가지로 전 소련 연방국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AP는 설명했습니다.

다크 사이드는 그러나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7.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가동이 중단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엄청난 길이에 역할을 한다는 점이죠?
네,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조지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요.

텍사스에서부터 뉴저지까지 이르는 총 연장 약 5천5백 마일의 송유관을 통해 휘발유, 항공유 등 연료를 하루 약 250만 배럴씩 수송합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을 이용합니다.

이에 따라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휘발유 가격을 포함해 미 남동부 지역의 연료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스템이 수일 내로 정상화된다면 휘발유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최악의 해킹 공격 사례가 될 이번 사건은 관련 업계에 보안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8.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연방 정부도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죠?

네, 미 교통부는 어제(9일) 성명에서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휘발유, 디젤유, 항공유, 다른 석유 제품의 긴급 수송을 돕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육로로 연료 수송을 할 수 있게 되고 응급 지원 활동에 동원되는 상업용 차량에 대한 규제도 완화됩니다.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송유관 가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백악관과 관련 부처, 업계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적발된 위조품 판매 시도가 지난해 어느 정도 규모인지 나왔죠?

네, 무려 100억 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마존이 오늘 직접 이같이 발표했는데요.

다만, 위조품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팔리기 전에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10. 아마존이 자사 유통망을 통한 위조품 판매 시도 규모를 구체적으로 집계해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죠?

그렇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019년 '위조품 퇴치'를 선언하고 판별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위조품 판매 시도 규모가 100억건이 넘는다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힌 건 처음입니다.

적발된 위조품 판매 시도는 직전 해인 2019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마존은 웹사이트를 통해 위조품을 판매하려는 시도가 늘었다고 분석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를 들었습니다.



11. 그 위조품들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나왔습니까?

네, 아마존은 자사 도매 창고로 보내진 위조품 200만 개를 폐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각 브랜드사가 아마존 사이트에 올라온 자사 제품의 위조품 판매 글을 직접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브랜드사가 위조품 판매 글을 신고하면 아마존이 처리하는 기존 방식보다 한층 강화된 것입니다.

사실 아마존 리뷰 댓글들을 보면 위조품이 도착했다는 댓글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물론 그게 진짜 위조품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만 그런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지난해 위조품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의 불만이 전체 민원 중 0.01%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조품 판별 작업에 직원 만 명과 7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면서 올 초부터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협력해 위조품 판매자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