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지하철에서 아시안 여성, 증오범죄 피해 당해

한 남성 다가와 ‘아시안 혐오’ 단어들 쏟아내며 폭언
다른 사람들 모두 외면, 오직 ‘노숙자’만 이 여성 도와줘
NY 지하철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괴한으로부터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으면서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NBC New York은 지난 15일(목) 낮 12시쯤 96th St 부근 Q Train에 있었던 34살의 아시안 여성이 갑자기 다가온 한 남성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아시안 여성의 얼굴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온갖 아시안들을 비하하는 단어들을 쏟아냈다.

이 사건을 조사중인 NYPD Hate Crime Task Force팀은 당시 이 남성이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하며 34살 아시안 여성에게 매우 위협적으로 폭언을 해댔다.

아시안 여성은 당시 지하철역에 사람들이 몇명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고, 외면했다고 전했다.

NBC는 대부분의 아시안 증오범죄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닯았다며 수많은 아시안 노인들, 여성들이 물리적, 언어적 공격을 당하는 동안에 주변에서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바라만 보는 상황이 어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34살 아시안 여성은 자신에게 폭언을 퍼붓던 남성에게 그만하고 가라고 “Go Away”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폭언을 퍼붓던 남성은 아시안 여성이 듣다못해 그만하라고 한마디 하자 더 험악한 모습으로 여성에게 다가가면서 위협을 가했다.

그 상황에서 지하철역 반대쪽에 있던 한 노숙자가 소리를 지르며 폭언을 퍼붓고 다가서던 남성을 향해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란 남성이 달아나 이 아시안 여성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아시안 여성은 자신을 유일하게 도와준 사람이 노숙자밖에 없었다며 그 노숙자가 아니었다면 어떤 상황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은 ‘아시안 증오범죄’에 항의하는 시위가 해당 지하철역에서 열린지 24시간도 지나기 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시위가 벌어져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고 NBC New York은 전했다.

NYPD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2021년) 들어 4월 중순까지 총 54건에 달하는 ‘아시안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지난해(2020년) 같은 기간 동안에 12건이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라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