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서 산불 발생 고위험군.. 노숙자 야영지들 ‘철거’

등록일: 11.05.2019 16:53:07  |  조회수: 2,702


[앵커멘트]

 

남가주 전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 있는

노숙자 야영지들이 대대적으로 철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숙자들은 야영지가 철거된 뒤에도

다시 그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어

산불 발생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박수정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를 포함한 남가주 전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률이 높은 지역의 노숙자 야영지들이 

대대적으로 철거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대형산불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수천여채가 전소된 것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9월부터 LA시에서는 

산불 경보 발령기간 동안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 내 노숙자들의 야영지를

경찰이 퇴거 조치 가능한 조례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이에따라 LA시정부는 얼마전 산불이 발생한

샌퍼난도 밸리의 세풀베다 베이슨 지역 내

노숙을 하는 야영지들을 철거하고 나섰습니다.

 

이 지역은 산불 발생 고위험 지역으로

지난달(10월) 발생한 산불로 60여에이커가 전소됐고

앞서 지난 7 월에는 프로판 탱크가 폭발해

10여 에이커가 불에 탄 바 있습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누리 마르티네즈 LA 6지구 시의원은

최근까지 LA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들을 미루어 봤을때

만일에 대비해  노숙자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세풀베다 지역을 비롯해 남가주 전역에서

앞으로 나흘간 산지에 있는

노숙자 야영지들이 집중적으로 철거될 예정입니다.  

 

야영지가 철거된 노숙자들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산불 발생 고위험군에 있는 노숙자들이  

야영지가 철거된 뒤에도 단속망을 피해 다시 그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LA등 각 지역 정부들은 경찰을 비롯한 인력들을 총 투입해

노숙자들의 안전을 위해 철거를 돕고 있지만

24시간 내내 해당 지역의 단속이 어렵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면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