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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놓칠라"…영국, 용의자 지문 등 정보 15만건 실수로 삭제

연합뉴스 입력 01.15.2021 10:50 AM 조회 821
소프트웨어 버그 추정…비자 신청 절차에도 영향
향후 범죄현장 정보와 가해자 연결에 어려움 예상
런던 템스강 인근을 순찰 중인 경찰들 

 영국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범죄 용의자의 지문과 DNA, 체포전력 등의 기록 15만건이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소프트웨어 버그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향후 치안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주 경찰전국컴퓨터(Police National Computer·PNC)에서 15만건 이상의 체포 기록이 정기 데이터 삭제 과정에서 함께 지워졌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수천 명의 DNA와 지문 기록 역시 삭제됐다.

다만 이번 정보 삭제는 사이버 공격 등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버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PNC는 영국 전역에서 범죄 관련 정보를 축적해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경찰이나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이를 통해 사람이나 차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실종자와 영장 등을 공유한다.

경찰은 이번에 삭제된 정보가 체포 뒤 석방되거나, 기소 뒤 무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소 후 유죄가 확정된 이들의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석방 또는 무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 추후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삭제된 정보로 인해 향후 범죄 수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취재원은 더타임스에 "이는 어쩌면 참사다. 만약 데이터가 지워졌다면 경찰은 범죄 현장의 증거를 가해자와 연결시킬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현재 삭제된 정보의 복구를 시도 중이다.

이번 정보 삭제로 영국 비자 신청과 관련해서도 이틀 이상 지연이 발생했다.

비자 신청 시 PNC에서 확인 절차를 거치는데 정보 삭제 영향으로 이 같은 절차가 중단된 것이다.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 대변인은 "PNC와 관련한 이슈를 알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운영상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알아보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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