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 4지구 시의원 당선인 '니티아 라만'을 만나다

Nithya Raman(니티야 라만)

• 출생: 인도 케랄라(Kerala)

• 학력: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학사, MIT 도시 계획학 석사

• 직업: 사회운동가, 지역사회정책전문가

• 배우자: 발리 찬드라세카란(Vali Chandrasekaran)

 

니티야 라만(Nithya Raman)이 지난 11월 3일 선거에서LA 4지구 시의원에 최종 당선되었다. 정치계와 영화계 유명 인사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시의회에 입성하여 파란을 일으킨 인도계 여성 니티아 라만을 라디오코리아가 단독으로 만나보았다.

 

 

승리배경

라만은 버몬트주 상원 의원인 버니 샌더스 (Bernie Sanders)를 비롯해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 제인 폰다(Jane Fonda)와 같은 헐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그녀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연간 6만 달러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유권자로부터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로스 펠리스(Los Feliz), 헐리웃(Hollywood) 지역에서 몰표를 받았다. 선거 결과는 니티야 라만이 52.7%, 데이빗 류가 47.3%로 라만이 5.4%p 앞섰다.

 

인물설명

“저는 미국 이민자이며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지역사회 정책전문가입니다.”

인도 남부에 있는 케랄라(Kerala) 주에서 태어난 니티야는 6살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미국 루이지아나에 정착했다.

 


 

그녀는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한 후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도시계획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니티야는 대학원을 졸업하기 전 인도로 돌아가 델리(Delhi)와 첸나이(Chennai)에서 거주하며 인도가 직면하는 빈곤 문제에 큰 충격을 받았다. 빈민가 거주자를 위한 수돗물 공급, 화장실 시설 마련, 퇴거 방지 및 더 나은 근무 환경 등과 같은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위해 니티야는 7년 넘게 고군분투하였다. 그녀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투명한 첸나이 (Transparent Chennai)’가 있다. 첸나이 지역의 지도와 데이터를 만들어 도시 빈곤 및 위생 개선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니티야는 2013년, 인도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LA 시 행정관 (City Administrative Officer of Los Angeles)을 맡았다. 2017년 노숙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그녀는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봉사 단체 중 하나인 셀라 노숙자 연합 단체(SELAH Neighborhood Homeless Coalition)를 이끌었다.

 

가장 최근에는 타임즈업 엔터테이먼트(Time’s Up Entertainment)의 전무 이사 (Executive Director)를 맡았다. #미투 (#MeToo) 운동에 이은 타임즈 업 (Time’s Up) 운동은 미국 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종사하는 여성의 모든 성적 차별에 맞서고자 결성된 단체이다. 그녀는 멘토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직장 내 성적 불법 행위와 관련된 ‘Know Your Rights’ 자료를 제공하는 등 할리우드 여성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의 행보

그런 나티야가LA 4지구 시의원으로서 펼치고자 하는 정책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가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거주난과 홈리스 문제이다. 니티야는 해가 거듭할수록 급격하게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의 원인이 저소득층의 주거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데 있다고 판단한다.

 

LA노숙자서비스국 (Los Angeles Homeless Services Authority)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LA시 노숙자 수는 35,550명이었지만 올해는 16% 증가한 41,290명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올해 LA 4지구 노숙자 수는 작년에 비해 약 15% 증가했다. 2019년 LA4 지구는 예산안 결의 당시 노숙자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총 4억 5,700만 달러를 할당하는 등 문제 해결에 힘썼지만 여전히 사태는 심각하다.

 

 

 

< 지난해보다 LA시의 노숙자 증가비율이 16% 증가하였다 제공: LA 노숙자 서비스국 >

 

다음은 니티아 라만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어디 출신이고 미국에는 언제 왔나.


나는 인도 남부에 위치한 케릴라 주에서 출생해 6살까지 거주했다. 먼저 미국으로 건너간 부친을 따라 모친과 함께 도미했다.

 

자신을 도시계획 전문가(Urban Planner)로 지칭해왔는데 도시계획(Urban Planning)이란 무엇인가.


지역사회정책전문가(Urban Planner)는 도심지를 포함한 각 지역을 관리하는 정책과 과정을 다룬다. 조닝(Zoning) 규정 수립과 승인, 파급 효과들을 연구하고 정부 정책과 국제적인 지역 개발 현황 등을 통해 해당 지역 정책의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즉 도시를 어떻게 설계하고 디자인하여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할지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일이다. 나는 지역 사회 정책 수립과 국제도시 계획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 왔다.

 

대부분 사람들은 로컬 정치가 아닌 전국 단위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로컬 선거가 전국 단위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내 생각에는 지역과 전국을 아우르는 두 정치가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연방의회에서 이뤄지는 정치에 대한 LA시 유권자들의 관심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로컬 선거에 대한 투표율은 매우 낮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로컬 선거를 통해 LA에서 전례 없이 높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를 봤다. 데이빗 류 LA 4지구 시의원이 초선으로 당선된 지난 2015년과 내가 승리한 올해(2020년) 선거 표심 결집을 보면 알 수 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이 당선될 당시 25만여 명 가운데 2만 4천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올해 LA 4지구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중 13만 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을 보면 이 사이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도와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는 지역 선거와 연방 선거가 처음으로 동시에 진행된 점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집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캠페인이 4지구 내에서 실시한 투표 독려 운동, ‘Get Out The Vote’가 대폭 증가한 투표 참여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타 지역구 선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로컬과 연방 선거가 동시에 진행되었고 우리가 실시한 ‘Get Out The Vote’ 운동이 맞물리면서 LA 카운티 2지구 현 수퍼바이저인 마크 리들리 토마스(Mark Ridley Thomas)와 그레이스 유(Grace Yoo) 후보가 맞붙은 10지구 선거보다 월등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역사상 그 어떤 시의원 선거 출마자들보다 많은 득표율을 기록해 이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전국 단위 정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했지만 이제는 LA시의 변화를 생각할 때다. 내가 출마해 승리한 4지구 선거뿐만 아니라 검사장 선거, 10지구 선거도 그랬으니 말이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지속되기를 바라고 또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시의원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떠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LA시의회는 막강한 권한(A lot of power)을 가지고 있다. 나와 우리 선거 캠페인은 시의원으로써 가질 수 있는 권한의 집행 범위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시의원이 그 권한을 가지고 유권자들의 실생활과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시장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강한 뉴욕이나 시카고와 달리 LA시에서는 시의원이 시장보다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LA 시 각 지역구에는 무려 25만 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는 상당하다.

또한 LA시의회는 100억 달러 이상 되는 예산을 관리한다. 이 예산으로 LA시 전체 아파트의 80%에 해당하는 렌트비 인상을 통제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LA시의회는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규모를 갖춘 DWP 수도전력국을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시의원은 LA시 모든 분야를 통제할 수 있다.

 

이러한 권한으로 세입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임대료 인하, 저소득층 전용 주거 시설 등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처하고 인종 간 정의 구현(Promoting racial justice)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짚어야 하는 것들이고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하는 현안들이다.

 

LA한인타운(Koreatown)만 봐도 노숙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우선순위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LA 4지구의 홈리스 문제를 실제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 노숙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것은 참 어렵고 도전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LA 시의회는 과거와 달리 긴급 현안으로 변모한 노숙자 문제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이전에는 LA 다운타운 스키드로우(Skid Row) 구역이나 해변, 헐리웃 등 특정 지역에서만 노숙자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이웃을 포함한 LA시 전역에서 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노숙자 문제는 LA시 소속 모든 정치인들이 대책을 세워야 하는 현안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LA 시의회에는 새로운 인물 3명이 입성했다. 나와 CA 주 상원의장을 역임했던 케빈 드 레온(Kevin de Leon), 그리고 마크 리들리 토마스(Mark Ridley Thomas) LA 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다. 이들 모두 전문성을 갖춘 것은 물론 나와 같은 관점으로 앞선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의원들이다. 그들과 나는 실질적인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투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회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제공 되도록 하고, 정확한 노숙자 수 집계와 거처를 제공받은 사람들이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일 없이 주거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LAPD가 아닌 관련 전문가들의 대응 팀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LA시와 노숙자 문제 사이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기관은 LAPD였다. 홈리스 문제가 LA 시의 주요 현안으로 불거지기 전 다수의 정치인들은 노숙자 관련 문제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자극(incentivized)을 받았을 것이다.

 

만일 텐트를 치는 등 노숙자가 밀집했다는 민원이 접수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빠른 대응은 LAPD 출동에 이어 해당 노숙자를 체포하는 것이다. 결국 아무런 죄목이 없이 노숙자를 3일 정도 감금하고 소유물만 처분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찰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에 있는 노숙자들이 사회 서비스와 주거 시설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신 건강 담당자와 사회적 거주 시설 중개인, ‘하우징 네비게이터(housing navigators)’ 등의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이끌자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서비스 중심의 대책을 시행하는 것은 신속한 대응이 아닐수도 있으니 말이다.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고 결실을 얻는 데까지 헌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나는 노숙자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만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에게 부여된 노숙자 문제 해결 권한을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를 이뤄가는 데에는 인내심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에 우리 모두 동의할 것이라 믿는다.

 

LA 4지구 내의 코리아타운 주민들과 사업주들은 당신이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LA 한인타운 지역이 다른 지역구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여 한인타운과 관련된 문제를 위해 다른 시의원과 협력할 의향은 있는가.


나를 포함한 LA 시의원들은 관할 구역을 넘나들며 협조함으로써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LA 지역구는 사실 매우 특이하게 편성되어 있다. LA 한인타운(Koreatown)의 경우 4지역구에 나뉘어 포함되어있다. (※현재 LA 한인타운은 1과 4, 10, 13지구에 쪼개져 편입되어 있다.)

 

이에 따라 나는 지역구 경계를 넘나들며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 타 지역구를 관할하는 시의원들과 협력해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선 가장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건 체계 위협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대응하려고 한다. 현재 LA는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이는 실업률과 업체 폐업률 급증이 뒷받침한다. (니티아 라만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새로운 행정부의 대응을 기대한다.)

 

LA 한인타운 내에서만 지난 수개월 동안 유명(Iconic) 음식점들이 폐업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에 총력 대응(with the greater focus and more effective response on COVID) 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부와 함께 백신(Vaccine) 보급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사태 속 스몰 비지니스(Small Businesses)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코리아타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좋아하는 식당이나 모임 장소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우리 사무실은 3가와 웨스턴 에비뉴 코너에 위치해 있어 LA 한인타운 내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했다. 사무실에 머물 때면 인근 가주 마켓 푸드코트를 방문해 점심을 즐겼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푸드코트 내에서도 소바 전문점 ‘미미명가’를 가장 좋아했다. 현재는 폐점했지만 미미명가의 소바 면이 굉장히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 푸드코트 내 다른 식당들도 좋아한다. 다시 식당 내 식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꼭 재방문 하고 싶다.

 

또 가장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인 LA 한인타운 내 ‘코리아타운 피자 컴퍼니’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한 적도 있다. 나의 자녀들은 ‘범산 아이스크림’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다 얼굴에 범벅된 귀여운 사진을 가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는가.


나의 가족은 인도 남부 출신이지만 전 세계 곳곳에 살고 있다. 영국과 바레인에 거주하는 가족도 있고 현재 인도에 남아있는 가족도 있다. 그런 우리 가족을 연결해 주는 것이 바로 TV다. 전 세계에 있는 나의 가족들이 중독되다시피 시청하는 것이 바로 한국 드라마다.

 

선거 이후 내가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도 한국 드라마 시청이었다. 내가 추천받은 드라마로는 ‘상속자들’, ‘슬기로운 의사생활’, ‘태양의 후예’가 있다. 빠른 시일 내 이 드라마들을 볼 것이다. ^^

 

 


김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