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나오지도 않았는데…브라질 "접종 의무화" 논란

상파울루 주지사 의무화 발표에 대통령 "의사처럼 행동, 의무화 반대"

브라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둘러싸고 논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오른쪽)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접종 의무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경쟁 관계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접종을 의무화할 것인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백신을 정치화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모두가 의무적으로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주체는 연방 보건부"라면서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의사처럼 행동하는 주지사가 있다"고 말해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밝힌 도리아 주지사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연방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받으면 모든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주의 전체 주민은 4천500만명 수준이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7월 21일부터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지난 주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아 주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백신 접종 문제를 정치화한다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022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유력한 경쟁자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도리아 주지사는 "코로나백은 현 단계에서 가장 앞선 백신"이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백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입증됐으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대한 결론은 11∼12월 중에 나올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백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더라도 브라질 내 접종 시기는 내년 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파울루주 정부는 12월 1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보건인력·교사·만성질환자 순서로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