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좁은 홍콩, 유골 모실 납골당도 부족

홍콩 거리

[촬영 윤고은] 

 

땅은 좁은데 인구밀도는 높은 홍콩에서 주택 부족에 이어 납골당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홍콩 동방일보는 18일 홍콩 정부가 납골당에 대한 허가 심사에 나서면서 기존 납골당의 대다수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동방일보는 홍콩이 가뜩이나 묘지와 납골당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기존 납골당들이 문을 닫게 되면 상당수의 유골함이 안식처를 잃게 된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2017년 6월 30일 민영 납골당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납골당 허가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160곳이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겨우 6곳에 대해서만 허가가 나온 점이다.

 

올해 말까지 영업 허가를 받지 못하는 납골당은 유골함을 더 이상 안치할 수 없다.

 

90% 이상의 납골당이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인데, 3만~5만개의 유골함을 안치한 시설도 문을 닫게 생겼다.

 

일부 사찰도 납골당 운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허가를 받지 못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민간 납골당에 더 이상 안치를 못하게 된 유골함은 허가받은 납골당이나 홍콩 식품환경위생부의 시설에 임시로 안치했다가 정부 납골당에 자리를 신청하고 기다려야한다.

 

현재 홍콩에는 128개의 허가받은 납골당이 있다. 각각의 시설에는 200~2만5천500개의 유골함을 안치할 수 있다.

 

동방일보는 "정부는 꾸준히 납골당을 늘려왔다고 하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대다수 유골이 산이나 바다에 뿌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로 집값이 비싼 홍콩에서 서민들은 공공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게 평생의 꿈인데 이를 위해 수년간 기다려야한다.

 

동방일보는 "홍콩인들은 살아서는 공공 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평생 기다려야하고 죽어서는 쉴 공간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