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로 변한다?"…러시아, 옥스퍼드대 백신 허위정보 뿌려"

더타임스 보도…"러시아 관료 개입…자국 백신 수출 등 목적"
러시아 "의혹 자체가 허위정보…러시아에 대한 신뢰 약화 목적"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소를 찾은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

 

러시아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를 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에 참여했던 내부 고발자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내부 고발자는 허위정보 캠페인이 공중보건에 미칠 해를 우려해 관련 이미지 등을 더타임스에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옥스퍼드대 개발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를 담은 이미지나 밈,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광범위하게 퍼뜨리고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이 침팬지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하는 만큼 이를 맞으면 인간이 원숭이로 변할 수 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내용을 담았다.

 

이 캠페인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수출 대상 국가인 인도와 브라질 등은 물론 서방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미 영국의 소규모 언론 홈페이지에 2개의 관련 이미지가 저장된 것을 발견해 발행인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전전에 러시아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러시아 관료가 관련 조직과 전파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허위정보는 공중보건에 명백한 위험이 된다"면서 "모든 이들이 신뢰할만한 정보원을 이용하고, 규제 기관을 믿고, 백신과 의약품이 인류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허위정보 캠페인에 대해 "무모하고 비열한 행동으로 대중의 건강에 실질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영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백신 자체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며, 이중 절반은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 러시아대사관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의혹 제기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대변인은 "러시아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선전전을 수행했다는 것 자체가 허위정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는 러시아의 노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건물의 로고 [AP=연합뉴스]

 

 

영국 국내정보국(MI5) 수장인 켄 맥컬럼 국장은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세력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탈취하거나, 백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지난 7월 이른바 '코지 베어'로 알려진 해커 그룹 'APT29'가 학계 및 제약업계의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고 밝혔다.

 

'코지 베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을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의 일환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