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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미 대도시 살인사건 급증 '미스터리'

박현경 기자 입력 08.03.2020 04:21 AM 조회 4,091
전국 대도시의 살인 사건이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그리고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공공 안전에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비록 살인 사건 발생이 지난 수십 년과 비교해 적고, 또 지난 몇 달 간 살인을 제외한 다른 중범죄는 감소했지만 20여년간 낮아진 도시 범죄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국 50개 대도시의 범죄 통계를 자체 분석해 어제(2일) 이같이 보도했다.

분석 결과 올해 살인 사건은 작년보다 24% 급증해 3천612건을 기록했으며, 특히 총기류가 사용된 사건이 늘었다.

도시별로는 시카고가 전체 살인 사건에서 12.5%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필라델피아, 뉴욕, 휴스턴, LA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과 전문가, 시장, 사회단체에서는 여러 가지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도시 봉쇄 조치가 계속됐고, 또 경찰을 겨냥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기관들이 불안정해졌다.

더욱이 봉쇄와 경기침체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유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감시의 눈도 적어졌고 폭력 조직의 활동도 늘었다.

그동안 살인 사건의 증감 원인을 놓고 인구 구성비와 수감 비율, 약물 사용, 경제, 치안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제기됐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문제는 살인과 달리 다른 범죄가 줄어들면서 원인 파악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41개 도시에서는 강도 사건이 11% 줄어들었다.

경찰에서는 강도와 절도, 강간이 줄어든 이유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거리나 술집에 잠재적 피해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봉쇄 조치는 또 빈집털이도 줄이는 효과를 낳았다.

반면 살인 사건은 경찰이나 법원, 학교, 교회, 기타 여러 사회 기관들의 개입이 줄어들고 범죄가 과격해지면서 늘어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조직 폭력범들이 영역권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살인 사건이 늘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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