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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요일밤의 사면' 후폭풍

박수정 기자 입력 07.12.2020 06:12 AM 조회 9,61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복역을 앞둔 '40년지기' 친구이자 비선 참모 로저 스톤을 감형,  면죄부를 준 것을 두고 워싱턴DC가 벌집을 쑤신 격이 됐다.

이른바 '금요일 밤의 측근 구하기'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법과 질서'를 이번 대선의 간판으로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개입을 통해 법과 질서를 뒤흔들었다는 논란에 또다시 휘말린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어 대선 국면에서 뇌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통합보다는 편가르기·분열을 추구하며 대선용 행보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지난 10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진 감형 결정으로 스톤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면·리스트에 이름을 추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스톤을 비롯,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러시아 스캔들' 관련 측근 인사들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어제(11일)  '트럼프는 스톤을 감형하면서 닉슨이 가지 않으려고 한 곳까지 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친구이자 참모인 로저 스톤을 감옥에서 끄집어내려고 대통령직 권한을 사용해 워터게이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닉슨조차 감히 건너지 못한 선을 넘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사면 감형 대상자 규모가 과도하게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이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데  활용된 범죄를 사면한 경우라는 점에서 '측근 사면'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스톤을 감형한 전날 행보를 되짚은 뒤  "여론조사 수치가 하락하는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를 격퇴할 보다 훌륭한 리더십 역할을 자임하길 거부했다"고 평했다.

민주당은 이번 일을 '법치 모독'으로 규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마피아 두목", "무법의 대통령"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총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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