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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 19 의료책은 '혈장 예방주사'

박수정 기자 입력 07.12.2020 06:04 AM 수정 07.12.2020 09:33 AM 조회 8,029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 예방주사가백신 개발 전인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과 제약사들이 혈장 예방주사 개발과 제조에 소극적이라고 LA타임스가 어제(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유전자치료 연구자인 존 자이아 박사 등 면역 전문가들은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  혈장 예방주사의 제조를 지원해달라고 신청했다.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면역글로블린을 농축·제제화해 투여하는 방안이다.

현재 B형 간염, 파상풍, 수두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2만8천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정맥주사를 통해 혈장치료제를 투여받았다.

자이아 박사 등은 완치자 혈장을 건강한 사람에게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혈장치료제를 투여하는 것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정맥주사 치료제보다 예방주사에 훨씬 적은 양의 항체가 들어가 혈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대량생산도 더 쉽다는 이유에서다.

혈장 예방주사의 면역 효과는 최소 2개월 지속해 백신보다는 짧지만,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가장 현실적인 방역 수단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자이아 박사 등은 BARDA에 혈장 예방주사를 응급의료요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직군에 공급하는 것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BARDA는 이를 거절했다.

현재 예방주사보다 치료제 개발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면서다.

BARDA는 LAT에 "지금은 입원 환자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업체들에 직접 혈장 예방주사를 생산해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거절당했다.

일각에선 면역 효과가 더 오래 가는 백신이 곧 개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혈장 예방주사 개발에 투자하길 꺼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맥주사 혈장치료제가 예방주사보다 더 돈이 되는 점도 업체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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