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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검사장 회의…"검찰총장 권한 침해"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7.03.2020 04:25 PM 조회 5,767
<앵커>이른바 '검언유착'.채널A 기자와 윤석열 총장의 측근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5년만에 지휘권을 발동했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었습니다.장관의 수사 지휘 수용 여부를 두고, 총장에게 수사에서 손을떼라는 지시는 위법하고 부적절하다며 장관에 재지휘를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리포트>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후 전국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오전 10시부터 세차례 나눠 진행된 검사장 회의는 9시간 가까이 진행되며 헌정 사상 두번째로 행사된 장관의 수사 지휘를 수용할 지 논의했습니다.

수사를 맡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의 참석 만류에 따라 불참했습니다.회의에 참석한 상당수 검사장들은 윤 총장에게 이번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한 장관의 지휘는 검찰청법에 정해진 총장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고, 위법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윤 총장이 사퇴해선 안된다는 데도 이견 없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일부 참석자들은 특임검사 임명을 통해 법무부와 맞서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는 어제 "현 수사팀을 교체하거나 제3의 특임검사 임명 등으로 대응한다면 장관의 지시와 맞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윤 총장의 거취 표명이 있을지도 관심을 모았는데 당장 사퇴를 포함해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윤 총장은 검사장들의 의견을 보고받은 뒤 주말을 넘기며 향후 행보를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형사·공판분야 검사들과 면담하기로 했던 모레 일정도 취소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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