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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부 "쉽게 냉소하지 말고 투표로 행동하라"

박현경 기자 입력 06.08.2020 04:31 AM 조회 3,498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어제(7일)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투표로 사회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오늘(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제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졸업식에 축사자로 나서 "모든 게 붕괴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신뢰하고 참여하라"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졸업 후 여느 세대 때보다 심오한 도전에 직면한 세상으로 들어가게 됐다"면서 "불확실성의 많은 부분은 코로나19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우리는 우리가 마주한 도전이 '바이러스 이상의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 편견 등 "매우 오랫동안 커져 온 문제들이 코로나19로 다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등 흑인들의 죽음으로 촉발된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도 "흑인에 대한 차별과 사법제도 개혁 실패 등으로 말미암은 수십년간의 분노와 불만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졸업생들에게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쉽게 냉소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시위로 젊은이들 사이에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데 투표가 직접행동이나 시민불복종에 견줘 효과가 있느냐'는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직접행동과 투표 중 하나를 고를 것 없으며 둘 다 필요하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져왔기에 미국은 언제나 변화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희망은 복권이 아니며 국가가 비상상황일 때 우리가 유리를 깨고 경고를 울린 뒤 즉각 행동에 나서는 데 사용할 망치"라면서 재차 '행동'을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도 어제 온라인 졸업식 축사자로서 젊은이들에게 "분노가 모이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은 "분노는 강력한 힘이고 잘 활용될 수 있다"면서 "분노를 그대로 두면 마음을 좀먹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지만 분노가 모이고 여러 방법으로 전달되면 역사를 바꾸는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를 투표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라고 당부했다.

미셸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거나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유용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권자 등록과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동참하자고 권하라"고 촉구했다.

어제 유튜브 온라인 졸업식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방탄소년단(BTS) 등이 축사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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