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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하벙커 피신설' 진실 공방…"점검 차" vs "경호 차"

박현경 기자 입력 06.04.2020 04:30 AM 조회 3,97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격화로 지하벙커에 피신했다는 보도에 대해 점검하러 잠깐 갔을 뿐이라며 오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3일)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앞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 29일밤 지하벙커로 피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오보다. 아주 잠깐 갔고 (피신보다는)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벙커에) 두세번 갔는데 모두 점검용이었다. 언젠가 (벙커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낮에 가서 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언론은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 난달 29일밤 백악관 앞에 집결하자 백악관 적색경보가 발령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로 이동해 1시간 정도 머물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이 나오자 이를 재반박 하는 언론 보도가 뒤따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늘(4일)자 보도에서 전 비밀경호국(SS)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역대 대통령과 가족들은 백악관 입성 초기에 정기적으로 경호 브리핑을 받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통령 일가는 비상 상황에서 비밀경호국이 취하는 절차에 대해 보고 받고, 위험 시 이동하게 될 장소도 이때 살펴본다는 것이다.

WP는 또 사건 당일인 29일 저녁 7시쯤 시위대 중 일부가 백악관 근처 재무부 주변을 두른 바리케이드를 잠시 넘어갔으며, 이로 인한 경호 절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들이 지하벙커로 이송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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