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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고 불 지르고” LA 한인업소들 약탈 피해 심각

문지혜 기자 입력 06.03.2020 04:54 PM 수정 06.03.2020 05:54 PM 조회 30,682
사진: 라디오코리아 청취자 제보
[앵커멘트]

최근 이어지고있는 소요사태로 LA한인타운 뿐만 아니라 롱비치, 산타모니카 등 LA카운티 전역의 일부 한인업소들이 약탈 피해를 입고있습니다.

유리벽을 부수고 귀중품을 훔치는 것은 물론 방화로 인해 완전 전소된 한인 식당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 뿐만 아니라 카운티 전역에서 한인 업주들이 약탈범들의 타겟이 되고있습니다.

롱비치에서 20여년간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한인 A씨는 지난주말 폭도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A씨는 지난달(5월) 31일 저녁 7시 30분쯤 업소 경보가 울려 CCTV를 확인해보니 여러명의 폭도들이 가게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집 안에 머무르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A씨_ “저희가 경찰에 계속 연락해도 그 안에 사람이 있냐 그래서 없다그랬더니 우리 다 신고 받았고 너네 몰이 전부 다 약탈 당하고있으니까 그냥 스테이 홈, 그러고..”>

A씨의 가게 뿐만 아니라 롱비치 블러바드와 애너하임 스트릿에 위치한 스트립몰내 8개 업소들이 모두 약탈 피해를 입었습니다.

A씨는 39만여 달러에 달하는 물품들이 도난 당하거나 망가져버렸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_ “지금 남은거는 싸구려, 뒤쪽에 있는 염색약 빼놓고는 다 가져갔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 땅바닥에 쓸 수 없게 다 던져서 부수고..”>

보험회사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장방문이 어렵다며,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고 직접 청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A씨는 약탈범들이 두려워 사비를 들여 나무 패널로 업소를 원천 봉쇄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A씨_ “가게가 엄청 엉망인데 치우지도 못하고있고 보험회사에서는 지금 우리보고 사진만 찍어놓고 청소하라고하는데 앞에가 다 막힌 상태여서 청소도 못하고있어요, 들어가지를 못하니까..”>

컴퓨터와 카드 결제 단말기까지 사라져 보험 청구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A씨 외에도 롱비치내 한인이 운영하는 옷가게, 산타모니카 지역 네일샵과 식당 등도 약탈을 당했는데 이 가운데 식당 건물은 방화로 완전 전소됐습니다.

이에따라 한인단체들은 피해 업주 돕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LA한인회는 소요사태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주들에게 1인당 500달러의 구호기금을 지원합니다.

오는 13일 토요일까지 신청자 이름과 전화번호, 업소명, 업소 주소, 피해 날짜, 피해 현장 사진을 첨부해 LA한인회 이메일(info@kafla.org)로 제출하면됩니다.

또 LA한인타운내 위치한 피해 업소의 경우 LA한인상공회의소(213-480-1115), 총영사관(대표전화, 213-385-9300 또는 긴급전화, 213-700-1147)으로 연락하면 선착순으로 보호벽을 무료 설치해줍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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