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처음부터 백인 지역들이 목표였다”

라디오코리아 | 입력 06/03/2020 09: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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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4.29 폭동’ 진앙지이자

LA에서 흑인 커뮤니티 상징 지역 South LA가

이번 시위 사태에서 대단히 평온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

LA 시위대들은 처음부터 흑인 지역이 아닌 

백인 지역을 목표로 시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 Times는 오늘(6월3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LA 지역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흑인 지역 South LA는 조용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LA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LA 지역 ‘Black Lives Matter’ 지부의 리더 중 한명인

멜리나 압둘라는 LA Times와 인터뷰에서

소위 백인 거주 지역과 상업 지역에서 시위를 함으로써

흑인들, 소수계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를

백인들의 면전에 대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위대들은 세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엘리트 백인들이 거주하고, 일을 하는 지역에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 시위를 하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South LA에서 시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시위대들은 강조했다.

 

시위대들은 약탈이나 파괴 등이 벌어지는 것은

자신들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전제하고  

백인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지난 2013년 플로리다에서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이

자경단 조지 짐머맨에게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을 때

‘Black Lives Matter’가 조직화됐고 이후 운동을 주도했는데

처음에는 흑인 지역에서 시위를 시작해 백인 지역으로 가려했지만

번번히 경찰의 벽에 막혀서 진출할 수 없었다고 멜리나 압둘라는 설명했다.

 

흑인 문제와 관련한 시위를 흑인 지역에서 하다보니

백인들은 관심이 없고 제대로 시위가 조명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격한 흑인들이 분노를 폭발하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매우 잘못된 편견만이 덧씌워지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흑인 지역에서 시위하지 않고

백인 지역에서 시위하는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비단 LA 지역만이 아니어서

NY과 시카고, 애틀랜타 등에서도

주로 소매업소들이 즐비한

소비로 유명한 거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시위대들은 지금 미국 상황에 대해

특정 인물 한 두명이 문제가 아니라면서

‘Systematic Racism’, ‘Systematic Injustice’ 등

사회 구조적으로 수백년에 걸쳐 만연된

‘시스템적인 인종차별’, ‘시스템적인 불공정’이

이제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