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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외부 판단 받겠다"...검찰수사심의위 요청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6.03.2020 05:34 AM 수정 06.03.2020 05:35 AM 조회 4,011
[앵커]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습니다.
자신의 기소 여부에 대해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종중 전 사장 측이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습니다.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에게 신병처리 방향이나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겁니다.

이 부회장 측은 검찰 입장이 강경해 객관적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소집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수사심의위는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의 수사과정을
심의하고 수사 결과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도입됐습니다.150명 이상, 250명 이하 사회 각계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데
수사 계속 여부나 공소제기, 불기소 처분 여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합니다.

다만 신청을 했다고 곧바로 수사심의위가 열리는 건 아닙니다.
신청서를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먼저 검찰시민위원회를 열고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넘길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심의 대상 결정이 나면 검찰총장이 수사심의위를 소집해
기소 타당성 등을 논의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심의 결과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주임검사는 수사심의위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과 29일 두 차례 의혹의 정점인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번 달 안에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지
결론만을 남겨둔 가운데 수사심의위 절차가 진행된다면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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