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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미 사상 최악 대통령"..코로나19 부실대응

박현경 기자 입력 04.07.2020 04:27 AM 수정 04.07.2020 04:28 AM 조회 8,16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비판이 미 유력지에서 제기됐다.

역사학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는 지난 5일 코로나19 부실대응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단정했다.

부트는 코로나19가 미 보건과 경제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이 역사적 수준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허물로 먼저 지적했다.

주간지 애틀랜틱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 일자리 순손실이 900만개인데 반해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2주간 신규실업 청구건수가 천만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실업률이 13% 정도까지 치솟아 1929∼1939년 대공황이 종식된 이후 80년 만에 최고라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10만∼20만명이 숨진다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사망자 규모는 1945년 이후 미국의 모든 전쟁 사망자보다 많은 수준이다.

부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미 역사를 통틀어 볼 때 가장 명확하게 예고됐지만 막아내지 못한 참사로 규정했다.

그는 "진주만 사태, 9·11 사태에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얘기는 결과론적인 것들이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닥치는지 파악하는 데 어떤 1급 기밀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트는 언론, 야당 정치인, 정부 관리들이 코로나19의 발병 초기인 올해 1월부터 쏟아내는 경종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묵살했다는 점을 중대한 실책으로 거론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 때문에 공중에 심각한 혼란이 야기되고 보건 전문가들의 급박한 메시지가 부정당했다"며 "이는 감염검사를 충분히 실시하고 보호장구와 산소호흡기를 비축하지 못하는 사태를 포함한 관료조직 대혼란까지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대망신이 워낙 기념비적이라서 비교를 한다면 최근에 실패한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가 러시모어산에 입성해도 될 지경"이라고 비난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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