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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호르몬 치료, 노인들에 과처방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입력 04.01.2020 05:27 PM 조회 4,428
갑상선 [출처: 서울아산병원]

갑상선 기능 저하 치료를 위한 갑상선 호르몬 대체요법(thyroid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노인들에 과처방(overprescribe)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제니퍼 마멘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레보티록신이 처방된 65세 이상 노인은 다른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한 연구에 참가한 65세 이상 노인 1천여 명의 15년간(2003~2018년) 조사 자료를 분석한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최소한 한 차례 이상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과 티록신(T4) 검사를 받았다. 티록신은 갑상선 호르몬으로 티록신의 혈중 수치가 떨어지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증가한다.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은 복용하지 않는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6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24시간 생체리듬, 수면, 만성 염증 수치 등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갑상선 기능 저하도 노화에 적응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갑상선 기능 저하는 '엔진'을 식히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면 노화에 따른 이러한 자연적인 변화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는 노인은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갑상선 호르몬을 끊어서는 안 되지만 의사와 상의해 볼 필요는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젊어서부터 갑상선 기능 저하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는 사람은 모르지만 만약 75세에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조금 낮아져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메릴랜드대학 당뇨병·내분비센터 실장 카시프 무니르 박사는 갑상선 기능 저하가 확실한 사람은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야하지만 피로, 오한, 집중력 저하 같은 일부 갑상선 기능 저하 증상이 있으면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경계선상에 있는 경우는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갑상선이란 목 밑에 있는 나비처럼 생긴 샘으로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갑상선 기능이 어떤지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측정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알 수 있다. 즉 수치가 높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 낮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탈모, 체중 증가, 고지혈증,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갑상선기능이 항진된 사람은 그 반대로 체중 감소, 심계항진, 신경과민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Endocrine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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