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건강이냐, 급여냐..’ 일부 LA근로자들의 불가피한 선택”

박현경 기자 입력 03.24.2020 06:51 AM 수정 03.24.2020 10:47 AM 조회 18,233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을 못 하면 못 하는대로, 일을 하면 하는대로 근로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24일) 보도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LA 컨벤션 센터와 다저스타디움에서 바리스타와 바텐더로 일한 테레사 트레호라는 여성은 최근 처음으로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7살 아들을 포함해 가족들 중 유일하게 돈을 버는 트레호는 LA컨벤션센터와 다저스타디움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다.

그런가하면 두 아이를 키우며 가정 내 유일한 소득원인 로라 포조스는 이스트 LA지역 맥도날드에서 4년째 일하고 있다.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포조스는 최근 주방으로 갈 때는 반드시 손을 씻으라는 지침을 받았을 뿐 장갑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LA타임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포조스를 포함해 전국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회사측의 직원 보호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LA국제공항을 오가는 승객들을 태우는 린다 발디비아 우버 운전자는 코로나 사태에도 일을 그만두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우버 일로 버는 요금이 그녀의 유일한 소득이기 때문이다.

결국 발디비아는 소독 관련 용품을 잔뜩 사 철저히 위생 관리에 나서며 자신과 승객들을 보호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전국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은 우리가 높은 위험에 직면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며 더 나은 보호 규정을 요구하고 있다.

UCLA 토비 히그비 노동학 교수는 이번 사태가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여성과 유색인종이 부담을 더 견뎌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을 못 하면 재정난을, 일을 하면 건강을 더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