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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대한항공 승무원, LA노선 투입 후 확진

박현경 기자 입력 02.25.2020 05:01 AM 수정 02.25.2020 09:10 AM 조회 39,734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최근 LA 노선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25일) 한국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지난 19∼20일 인천과 LA 노선을 오가는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귀국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확진 승무원 탑승 항공편이다. 

인천->LA KE017편, 19일 2:30pm 출발, 19일 8:30am도착​LA->인천 KE012편, 20일 10:40pm출발, 22일 5:10am 도착  이 승무원은 인천∼LA 노선 탑승에 앞서 인천∼텔아비브 노선에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등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안동, 의성, 영주 등에 사는 성지 순례단은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입국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대한항공과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해당 승무원이 격리되기 전까지 탑승한 항공편 등에 대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노선에 탑승한 승객과 공항 관계자 등 확진 승무원과 동선이 겹칠 수 있는 이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승무원이 탑승했다고 해서 해당 항공편의 탑승객 전원을 격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범위로 조치를 취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텔아비브 노선을 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항공기는 가열 멸균된 공기를 헤파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돼 완전한 멸균 상태가 된다.

또 공기 순환상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내가 2∼3분마다 환기되는 데다 객실 내 공기가 구역별로 수직으로 흐르는 이른바 '에어커튼' 방식이어서 기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어렵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만약 기내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항공기 내부는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업계의 정설도 깨질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일단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들에게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부터 인천승무원브리핑실(IOC)을 폐쇄하기로 했다. 

IOC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별도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추후 IOC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객실 승무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 준비를 하고 비행 전 브리핑은 기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 내에서는 승무원 중에 추가 확진자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퍼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치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며 "질본과 채널을 구축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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