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간세포암 진행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견"

연합뉴스 | 입력 02/21/2020 11:21:57 | 수정 02/21/2020 1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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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간과 지방(흰색 원)이 쌓인 간(우) [UNIGE 제공]

 

 

지방간에서 많이 생기는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은 세계적으로 주요 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좌식 생활 방식이 늘어나고,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이런 위험에 노출된 인구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스위스 제네바대(UNIGE) 의대 과학자들이, 지방간이 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 특정 단백질(S100A11)이 관여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 발견은 장차 간세포암 진행 위험의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 표적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네바대 의대의 미헬랑겔로 포티 세포 생리학·물질대사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소화관(Gut)'에 발표했다. UNIGE는 별도의 논문 개요를 19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간에 생기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한 간세포암은,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인한 만성 간염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는 비만이 중요한 발암 원인이라는 걸 시사한다.

 

간세포암은 또한 조기 검진이 어렵고, 치료 표적도 마땅치 않아 매년 70만 명 이상이 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포티 교수는 "간에 지방이 쌓이면 염증을 일으켜 암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이런 병리학적 과정에 어떤 메커니즘이 관여하는지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처음부터, 암 발생을 촉진하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검진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간암과 연관된 유전적 변이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연구로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S100A11은 간의 염증과 섬유 조직 축적을 촉진해 연구팀의 눈길을 끌었다. 추후 실험에선 이 유전자가 많이 발현할수록 암의 발생 빈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