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2언더파 우즈, '리비에라 악연' 탈출 청신호?…2R가 관건

 

 

실망하는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에는 '리비에라와 악연'을 떨쳐낼 수 있을까.

 

13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우즈는 지금까지 리비에라 CC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에 12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두 번은 아마추어 시절이라지만 전성기를 포함해 10차례 출전해서 우승 못 한 건 PGA 투어에서도 미스터리로 꼽는다.

 

우즈의 전체 톱10 입상률은 50%지만 리비에라 CC에서 톱10 입상률은 25%에 그쳤다.

 

오죽하면 우즈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동안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 불참했을까.

 

2018년 다시 리비에라 CC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컷 탈락했고 작년에는 공동 15위에 그쳐 여전히 리비에라 CC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그런 우즈가 13일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리비에라 CC와 악연을 끝낼 청신호라는 기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우즈가 이날 적어낸 69타는 2018년 3라운드 65타에 이어 최근 3년간 두 번째로 낮은 스코어다.

 

이날 우즈는 1번 홀(파5)에서 3번 우드 티샷에 이어 173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그린에 볼을 올린 뒤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저주'가 걸렸다는 리비에라 CC에서 첫걸음은 더없이 경쾌했다.

 

5번 홀(파4) 버디에 이어 얼마 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뜬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은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31타를 적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페어웨이를 딱 한 번 놓쳤을 뿐이고, 일곱번이나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 만큼 경기력은 탄탄했다.

 

1번 홀 이글 퍼트가 24피트였고,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사실도 우즈에게는 좋은 징조로 여겨졌다.

 

24와 8은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달고 뛰었던 백넘버였고, 그를 추모할 때마다 24와 8이라는 숫자가 활용됐다.

 

우즈는 "참 신기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후반 9개 홀은 아직 리비에라 CC와 악연을 떨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전반도 달리 페어웨이에 떨어진 티샷은 한 번뿐이고 다섯번이나 그린을 놓쳤다.

 

쇼트 게임도 신통치 않아 보기 2개를 피하지 못했다. 전반에 4타를 줄여놓은 게 다행이라는 얘기가 나올 판이었다.

 

우즈는 "전반 9개 홀과 달리 후반 9개 홀은 좋은 샷을 치지 못했다"면서 "나쁜 스윙이 몇차례 나왔고, 보기 위기를 잘 막아낸 홀도 있었지만,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고 후반 경기력 저하를 시인했다.

 

리비에라 CC와 악연을 떨치려면 2라운드 경기가 중요해졌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즈의 2라운드 경기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16분이다. 리비에라 CC에서 이맘때 오전 7시면 쌀쌀하다. 기온이 10℃ 정도다.

 

허리와 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우즈는 쌀쌀한 날씨에 취약하다. 자신도 쌀쌀한 날씨에는 컨디션이 나빠진다고 실토한 바 있다.

 

게다가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 부족까지 토로했다.

 

"연습장에 가본 게 1라운드 전날 프로암 직전이었다. 고작 10분 정도 볼을 쳐봤다. 연습은 거의 할 시간이 없었다"는 우즈는 "연습장에서 끌어 올린 샷 감각을 18홀 내내 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 호스트를 겸한 우즈는 아무래도 대회 운영과 관련한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다.

 

우즈는 "다행히 내일 이른 아침에는 그린이 더 부드러워진다고 한다"면서 "내일은 전반뿐 아니라 18홀 내내 잘 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