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내일과 모레, 전세기 4편 투입…中 우한 교민 700명 국내 이송, 2주간 격리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28.2020 03:58 PM 수정 01.28.2020 06:16 PM 조회 3,551
<앵커>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우한에는 자국민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전세기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내일부터 이틀간 전세기 4편을 투입해
교민 700여 명을 귀국시킬 계획입니다.
돌아오는 교민들은 도착 직후부터 2주 동안 임시 생활시설에 격리됩니다.

<리포트>
철수 대상은 700명이 넘습니다.
한국 정부가 우한 총영사관을 통해 즉시 귀국을 원하는 한국인 숫자를 파악한 결과입니다.

내일과 모레 이틀에 걸쳐 전세기 4편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철수 작전을 위해 정부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검역관도 함께 탑승합니다.
탑승 전에 검역을 해, 37.5도 이상의 발열, 기침, 구토 등 증상이 있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고, 중국 정부에 의해 격리됩니다.
한국 국적자의 가족이더라도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탑승할 수 없습니다.

전세기 투입 비용은 우선 정부 예산 10억 원을 쓰고,
나중에 탑승자 1인당 30만 원씩 받기로 했습니다.
귀국하면 즉시 정부가 마련한 임시 생활 시설에 전원 격리되고,
잠복 기간인 14일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귀가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임시 시설로 천안 지역 공무원 교육시설 2곳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주민 반발을 의식한 듯 "아직 특정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신속대응팀과 승무원 등은 증상이 없으면 격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중국 당국의 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기 편에 마스크 200만 개,
방호복과 보호안경 10만 개 등을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철수에 필요한 중국의 협조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2011년 리비아 내전, 2017년 발리 화산 폭발 등
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6차례 투입한 적이 있지만,
감염병 유행 지역에 투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은 철수 권고를 뜻하는 3단계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