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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손가락 사인'이 백인우월주의 표시?…미군 조사 착수

박현경 기자 입력 12.16.2019 04:30 AM 조회 5,325
'OK'라는 의미로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손가락 사인이 백인 우월주의와 결부됐다는 인식이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이 손짓을 사용한 사관학교 생도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WP가 보도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육군 사관학교와의 풋볼 경기를 앞두고 TV 인터뷰 도중 이 같은 수신호를 사용한 생도들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할 조사관을 어제(15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앨러나 가라스 해군사관학교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예비 조사를 수행할 담당자를 임명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사관학교 측도 "이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OK 사인을 한) 생도들의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양교 학생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양교의 열띤 라이벌전을 앞두고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OK' 손짓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논란을 초래했다.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만들고, 다른 세 손가락은 곧게 펴는 손동작은 보통 어떤 일이 잘 됐음을 표시하거나, 승락을 의미하는 'OK'라는 뜻으로 오랫동안 통용돼 왔다.

하지만, 아래 쪽으로 이 같은 손 모양을 만들 경우 '백인의 힘'(white power)의 첫 글자인 W와 P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 손짓이 백인 우월주의와 결부됐다는 인식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겨냥한 총기난사 테러를 자행해 무슬림 51명을 살해한 호주의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도 법정에 출두해 OK 사인을 만들어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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