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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北 '중대시험'에 ICBM 등 추가 도발 가능성 촉각

문지혜 기자 입력 12.08.2019 08:51 AM 조회 2,567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주류 언론은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하며 북한의 향후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북한의 이번 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용 새로운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한이 향후 ICBM 시험 발사나 위성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늘(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용 새로운 형태의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그러면서 북한이 이미 제시한 연말까지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대미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안전보장이나 제재 완화·해제 등 미국의 가시적 조치를 압박해왔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북한이 기존에 밝힌 ICBM이나 핵실험 유예에는 미사일 엔진실험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 엔진실험을 했다면 향후 IC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워싱턴에 보내면서도 자신의 ICBM·핵실험 유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이나 ICBM 시험발사를 위한 길을 열었다면서 향후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는 미국에 달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는 위협을 실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WP는 또 북한의 이번 시험은 북미 관계가 '노딜'로 끝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얼마나 악화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내년에 또 다른 무기 실험이나 적대적인 언쟁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WP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가능성과 관련해 유엔은 탄도미사일 기술 시험을 위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성명 내용은 새로운 또는 실질적으로 개선된 로켓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면서 "북한이 약속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새로운 미사일일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것은 개선된 `화성-15형'(ICBM급)이나 고체 추진 ICBM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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