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무부의 북한 인사 제재에 '김정은은 내 친구' 격노"

라디오코리아 | 입력 11/19/2019 04: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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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인권 문제로

미 재무부가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표현하며 격분한 사실이

익명의 고위 관리가 쓴 신간을 통해 공개됐다.

작년 9월 뉴욕타임스 NYT 익명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한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오늘(19일) 출간한 책 '경고'(Warning)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 행정부가 북한에 더 압력을 가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터뜨렸다"며 이 같은 뒷얘기를 전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재무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에 분노해

"누가 이랬느냐"고 추궁했으며,

보좌관들에게 "김(정은)은 내 친구다!"라며 격노를 표했다.

책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독재자'에게 매료돼

"아버지가 숨졌을 때 25, 26살 밖에 안 된 남성 중에

몇이나 이 터프한 장군들을 넘겨받겠느냐. 그는 보스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을 가리켜

"놀랍다. 그는 고모부를 제거하더니

이 사람을 쓸어버리고 저 사람을 쓸어버린다.

이 녀석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책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동의로 성사됐지만,

내부에선 이를 어리석은 행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화염과 분노"를 운운하며

북한을 위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관료들로부터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만나기를 원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즉석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하겠다는 데 동의했으며,

그 결과 미국과 북한의 국가 지도자 간 첫 만남이 성사됐다.

저자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료들을 포함한 참모진들은

"허를 찔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겉으로는 미북정상회담 수락을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비핵화 협상 희망을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돌파구처럼 묘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리는 그것을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했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는 "양국 정상이 만나기 전에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주요한' 양보를

먼저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