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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들였지만.. 공화당, 루이지애나서도 패배

문지혜 기자 입력 11.17.2019 06:43 AM 조회 3,662
공화당이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도 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루이지애나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5일 실시된 4개 주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텃밭인 켄터키 주지사를 포함해 3곳에서 패한 데 이은 결과라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길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어제(16일)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존 벨 에드워드(53) 현 주지사가 51.3%를 얻어 48.7%를 기록한 공화당 에디 리스폰(70)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어제(16일) 오후 당선 기념 집회에서 "오늘 밤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길 선택했다"라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화당이 강세인 남부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주지사로 재임해온 에드워드 주지사가 또다시 공화당 후보를 꺾은 결과는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공화당 측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더불어 2016년 대선 당시 루이지애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보다 20%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번 결과가 '수치스러운 패배'일 것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에 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흑인 유권자들이 민주당 에드워드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중도성향의 온건한 후보를 내세우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해온 민주당에서는 이번 루이지애나 선거 결과가 그러한 자신들의 전략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반면,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쉽게 돌아설 수 있는 곳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이는 민주당이긴 하지만 에드워드 주지사의 정치적 견해가 많은 부분에서 민주당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에드워드 주지사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낙태 금지에 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서 일련의 세금 인상과 함께 주 재정을 안정시키면서 전임이자 인기가 없었던 공화당 바비 진달 주지사 시절 고질병이었던 적자투성이 재정 시대를 마감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이자 사업가로 진달 주지사와 유대관계가 있는 리스폰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하려고만 했지 이렇다 할 공약을 내세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는 처음부터 열세였던 리스폰 후보 개인의 패배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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