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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 바이든 향해 “미친 개” 맹비난

주형석 기자 입력 11.16.2019 07:08 AM 조회 4,042
북한이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을 향해 최근 거의 욕설 수준의 막말을 퍼부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을 대상으로 “미친 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또다시 지껄였다며 “미친 개 한 마리가 또 발작했다”는 원색적 표현을 썼다.

조 바이든 후보측의 앤드루 베이츠 선거캠프 대변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막말성 원색적 비난에 대해 불쾌한 독재자들과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조 바이든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싸잡아 함께 비판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선거 유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빗댄 표현이었다.

현재 민주당 대선경선후보들 중에서 1위인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강력히 비판해왔다.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은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두고 “방송용일뿐이다”,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등으로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조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게되면 그 첫날부터 미국의 안보와 이익, 가치를 외교 정책의 중심에 놓고서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 엄호 의미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의 제스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을 향해 덜 떨어졌다는 의미의 ‘Sleepy Joe’ 등의 별명을 붙여가며 자주 조롱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절차에 이끈 것도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의 아들과 연관이 있다.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기업에서 일하면서 특혜를 받지 않았는지를 조사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 원조를 끊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이다.

북한이 직접적인 계기 없이 최근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2019년) 초 대화를 위한 시한으로 내걸었던 이른바 ‘데드라인’인 연말 시점이 다가온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前 부통령을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서 올해가 가기전에 미북 협상 시작이라는 의지가 담긴 행동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대한 강온 메시지를 빈번하게 보내고 있는데 자신들이 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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