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부 분열을 겪고있는 비영리단체 ‘민족학교’(KRC)의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윤대중 회장과 조나단 백 사무국장을 비롯해 주요 관리직원들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앞으로 민족학교는 상당기간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인사회내 이민자, 저소득층 권익 옹호에 앞장섰던 비영리단체 ‘민족학교’(KRC)가 내분에 휘말리며 존폐위기에 놓였습니다.
어제(4일) 민족학교 크렌셔 사무실 앞에서 1세대 여성 실무진 10여명은 조나단 백 사무국장의 사임을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2세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금, 언어 등에서 차별을 받았고, 노조 결성 과정에서도 철저히 배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조나단 백 사무국장을 비롯해 제니 선 이민 법률 서비스 부장, 김용호 디지털 부장 등 민족학교 지도부 일동은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더 이상의 분란을 원치 않는다면서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윤대중 회장 역시 어제(4일)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김용호 민족학교 디지털 부장입니다.
<김용호 디지털 부장_ “다 사실이 아니고요, 계속 서로 헐뜯고 싸움만 하는 모습이어서 별로 안좋은 것 같아요. 저희 생각은 이것을 마지막으로 전달하고 추후에 더 발표하거나 할 계획은 없습니다.”>
민족학교내 요직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하면서 당장 오는 7일로 예정된 설립 36년 기념 기금 만찬 등 여러 사업들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1세대 실무진인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도부 전원 사태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민족학교의 설립 취지를 지키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_ “지도부가 사퇴한다 이거는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분열사태가 안으로 곪아터지다 못해 결국은 이렇게 갈라지는 상황이 온거죠. 무엇보다 죄송한 것은 동포사회와 커뮤니티에 안좋은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과 더불어서 저희가 하는 사업들이 앞으로 어려움을 겪고 그렇겠지만..”>
정상적인 민족학교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사회의 결정에 한인사회의 이목이 쏠리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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