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장관 "美 'INF 탈퇴' 목적은 중러 억지력 제한"

연합뉴스 | 입력 10/21/2019 1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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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산 포럼 참석한 러시아 국방장관[환구망 캡처]


"미국, INF 조약 금지 무기 아태·유럽 지역에 배치 가능성 커"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한 실제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의 억지력을 제한하기 위해서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1일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 샹산(香山) 포럼에 참석해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열린 샹산 포럼 제1차 전체회의에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억지력을 제한하려고 일방적으로 INF를 탈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겨냥해 "일부 대국은 다른 국가의 합법적인 이익을 훼손해 자신의 편협한 국가 목표를 이루려 한다"면서 "이들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엔과 국제법으로 수호해 온 현재의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관계는 악화하고 있다"며 "일부 대국은 무역과 지식재산권 교류를 핍박하고, 차별받는 국가와 정부들에 대해 정치, 경제,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또 "미국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지만, 미국은 이미 조약을 파기할 계획이었다"며 "중국의 군사, 경제 역량이 계속 강화되고, 러시아의 군사 역량도 회복되는 상황에서 INF조약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전에 INF 조약으로 인해 금지됐던 타격 수단을 아태지역과 유럽에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는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충돌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는 아시아 지역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은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략 목표 역시 매우 모호해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샹산 포럼 참석한 러시아 국방장관[환구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