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분담 후 뒤통수'에 美 노동자 파업 32년 만에 최대

연합뉴스 | 입력 10/21/2019 1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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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째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

 

 

미국의 장기 호황에도 파업이 급증하는 배경으로 불공정한 소득 분배 문제가 지목되고 있다.

 

2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인용한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주요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는 48만7천명으로 1986년 53만8천명 이후 32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파업으로 인한 노동 손실일수는 2천815일로 2004년의 3천344일이후 최대였다.

 

NYT는 이익이 노사에 불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다는 노동계의 불만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노동자들이 해고나 임금삭감으로 고통을 분담했으나 회복기가 오자 결실을 고용주들이 과도하게 가져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통계를 보면 기업 이익은 이미 2010년에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고점을 회복했으나 가계소득은 2016년에나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NYT는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는 노동자가 많으며 그에 따른 좌절감이 파업 증가의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미국에서 주목을 받는 제너럴모터스(GM)나 시카고 교사 등 노사분규에서도 이런 불만이 들린다.

 

미국 오하이오주 GM 공장의 노동자인 태미 대기는 "(파산위기에 몰린) GM이 재기하기만 하면 우리가 양보한 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이해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환경이 고용주에게 유리하게 변형되고 글로벌 경쟁과 기술혁신을 이유로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한층 더 탄력을 받는 게 노동자들이 점점 소외되는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미국 국민소득에서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2000년대 초반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더 내려갔으나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