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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폼페이오, 트럼프 탄핵조사 이후 좌절감 커져”

주형석 기자 입력 10.19.2019 07:10 AM 조회 4,133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 이후 본격적인 ‘탄핵 정국’이 진행되면서 점점 좌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이 희생된 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측근이자 현재 미국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며 남다른 정치적 야심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일 처리를 하면서 차세대 대권주자로까지 불리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칫하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빠진 것이다.

CNN은 국무부 상황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들 말을 인용해서 마리 요바노비치 前 우크라이나 주재 美 대사 경질을 방어하지 못한 것이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좌절감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 요바노비치 前 대사는 임기가 남아있던 지난 5월 교체될 때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최근 연방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대사직에서 축출하기 위해 국무부를 압박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했다.

CNN에 따르면 전직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들은 올봄 마리 요바노비치 前 대사 변호를 촉구하는 편지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냈지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사이에 불과 두 달 만에 요바노비치 前 대사가 경질된 것인데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빠른 경질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무부 고위 간부인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와 마이클 매킨리 수석 보좌관이 최근 줄줄이 사표를 던진 것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좌절감을 키운 요인이 됐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은 국무부가 의회 출석을 막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청문회장에 참석해 증언을 했다.

CNN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신의 대처에 대해 비난이 거세지자 희생당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근에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는 소식통 말을 인용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의 빌미가 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거리를 두려 하지만 자신과 한솥밥을 먹던 국무부 주요 인사들의 잇딴 증언은 오히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떤 식으로든 연루 내지 개입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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