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MB 때 쿨했다" 윤석열 발언 파장...檢 해명에도 '부적절' 지적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0.18.2019 04:11 AM 수정 10.18.2019 04:12 AM 조회 2,298
<앵커>
이명박 정부 때 '쿨'하게 수사했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돌발 발언이
여러 가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대검은 윤 총장 답변이 중단돼 현 정부 얘기까지 다 전하지 못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검찰 수장의 발언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리포트>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거 보수 정권들과 문재인 정부, 어디가 더 검찰 독립을 보장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쿨'하게 수사했다는 예상 밖의 언급이 나오자
이철희 의원이 답변을 제지합니다.

MB 정부 때 검찰 독립이 지금보다 낫다는 거냐는 논란이 커지자
대검찰청이 다음 날 해명에 나섰습니다.
윤 총장이 "이명박 정부 때 검찰의 정치 중립이 가장 잘 보장됐다"고
답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문재인 정부는 구체적 사건에 관해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취지까지 설명하려 했는데, 답변이 중단되며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윤 총장은 지난 2012년 대검 중수부에서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좌천성 인사로 3년간 지방을 떠돌았습니다.
본인의 재직 경험을 근거로 답변했더라도
검찰 수장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MB 정권 때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수사,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 수첩, 정연주 KBS 사장 배임죄 사건 등
무리한 수사로 정치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반면, 민간인 사찰 등 정권에 불리한 사건은 덮었고,
스폰서 검사로 시작된 잇단 검사 비리가 터지면서
한상대 당시 총장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했습니다.

MBC PD수첩의 한학수 PD는 윤 총장이 '쿨'하다고 했던 시기에
PD와 작가들이 수갑을 차야 했다며 당신의 '쿨함'이란 뭐냐고 꼬집었습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