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쫓는데 쓰이는 동요 '상어가족' 밤새 반복재생

라디오코리아 | 입력 07/19/2019 04: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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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빌보드 차트에 등장했던 한국 인기 동요

'상어가족'의 영어판 '베이비 샤크가

플로리다주 한 공공 전시장에서

'노숙자를 내쫓으려는' 목적으로 밤새 재생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남부 웨스트팜비치 당국은 도심에 있는

레이크 파빌리온 전시장 인근에서

노숙을 막기 위해 임시로 이런 조처를 했다고

영국 BBC와 CNN방송이 어제(18일) 보도했다.

해안가에 있는 전시장은

지난해 164건의 행사를 치렀을 만큼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 몇 주간 인분 등의 '불쾌한 흔적'이

전시장 입구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말했다.

제임스 시장은 "많은 사용료를 낸 만큼

사람들은 좋은 시설을 즐길 권리가 있다"며

이곳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베이비 샤크 외에도

'레이닝 타코스'라는 미국 동요도 틀고 있다.

 

두 곡은 계속 반복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제임스 시장은 이 둘을 택한 이유에 대해

"계속 들으면 꽤 짜증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당국의 '무한 반복재생' 조치에 노숙자 인권단체 등은

"갈 곳 없는 안타까운 이들에게는 잔혹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숙자와 빈민을 위한 전미 법센터'의 마리아 포스카리니스 대표는

"이런 조치는 이미 절망적인 궁핍에 처한 노숙자의 삶을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이라며

"음악을 크게 틀어 이들을 몰아내는 건

그저 비인간적이고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