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사 LGU 잇단 방문 이유는…통신업계-LGU 신경전

연합뉴스 | 입력 07/15/2019 16: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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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해리스 회장 등 레인 임원들이 LG유플러스 마곡사옥 1층에 마련된 'U+ 5G 이노베이션 랩'에서 U+ 5G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LGU+ 제공]

업계 "화웨이 5G장비 상용화 현장 탐방" vs LGU+ "AR·VR 등 벤치마킹"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해외 통신사들이 최근 잇따라 LG유플러스를 방문하자 이들의 방문 목적을 놓고 LG유플러스와 다른 통신업체들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를 찾는 해외 통신사들이 중국 화웨이(華爲) 통신장비를 사용 중이거나 채택 예정인 업체들이라는 점을 들어 화웨이 5G 장비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해외 통신사들의 5G 서비스 벤치마킹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자사의 차별화된 서비스임을 강조한다.

 

16일 통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통신사 셀콤 경영진은 지난 8일 LG유플러스 마곡사옥을 방문해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사업모델, 네트워크 구축·운영 전략 등을 벤치마킹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 레인의 폴 해리스 회장, 윌리엄 루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지난 4월 11일 마곡사옥을 방문해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와 네트워크 전략 등을 벤치마킹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 경영진이 용산사옥을 방문했고 3월에도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과 일본 소프트뱅크와 관계자들이 LG유플러스를 찾았다.

 

이들 통신사는 5G를 상용화하는 데 화웨이 장비를 이용했거나 장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BT 산하 영국 최대 이통사 EE는 수백개 5G 사이트에서 화웨이 기지국장비(AAU) 등을 적용하고 있고 향후 몇년간은 화웨이 장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레인의 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화웨이와 노키아를 핵심 공급자로 활용하고 있다며 당장 이런 관행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셀콤은 4월 화웨이와 5G 이노베이션 허브를 만들기로 했고, 핀란드 엘리사도 지난달 모바일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활용했다.

 

소프트뱅크는 5월 5G 협력사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지만, 그전에 LG유플러스를 방문했으며 LTE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들 업체의 잇단 LG유플러스 방문에 세계 최초로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5G를 상용화한 현장을 탐방해 득실을 따지려는 목적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G 테스트베드 겸 마케팅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서울에 세계 첫 5G 오픈랩을 개설하는 등 한국을 아태지역 5G 공략 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 이통사들이 줄지어 방한하고 있다지만 결국 화웨이의 5G 세일즈를 대신해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많은 해외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영국, 일본, 핀란드 등 통신사와 화웨이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들은 5G 장비보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프로야구·골프 애플리케이션 등 B2C 서비스와 스마트팩토리 등 B2B에 관심이 있다"며 "5G 수익이 무엇인지를 가장 관심 있게 봤고, 일부 해외 통신사는 국내 다른 이통사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5G 사업, 화웨이 배제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