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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총격참사 생존자, 인종차별 발언에 하버드대 입학취소

박현경 기자 입력 06.18.2019 04:32 AM 조회 3,063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격 참사에서 살아남은 졸업생이 과거 인종차별 발언의 폭로로 명문 하버드대 입학의 꿈을 접게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총격으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카일 카슈브는 어제(17일) 트위터를 통해 하버드대로부터 입학 취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카슈브가 2년 전 친구들과의 문자메세지와 온라인 문서를 통해 "유대인을 죽여라"라는 혐오 발언과 흑인 비하 욕설 등을 한 사실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슈브는 지난달 22일 "속 좁고, 경솔했던 16살의 내가 썼던 것"이라고 인정한 뒤 "부끄럽다"며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 하버드대는 카슈브에게 "지원자의 정직성과 성숙함, 도덕성이 의심되는 행위에 대해 입학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며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왔다.

카슈브는 "어리석고, 상처가 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책임을 질 것이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라며 사죄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발언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카슈브의 간절한 해명에도 하버드대는 지난 3일 카슈브의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하버드대 입학처장은 "그의 분별력과 도덕성의 자질을 살펴본 결과, 위원회는 카슈브의 입학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월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카슈브는 하버드대에 합격한 뒤 1년 동안 휴학하면서 학교 안전 대책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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