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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정도준 한국서예 퍼포먼스..방문객들 큰 관심

박현경 기자 입력 06.17.2019 05:25 AM 수정 06.17.2019 07:42 AM 조회 3,000
어제(16일) LA카운티미술관 LACMA에서는 한국 서예 퍼포먼스가 펼쳐져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복원된 국보1호 숭례문 상량문을 쓴 서예가 소헌 정도준 선생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빛 조형물 '어번 라이트' 앞에서 흔치 않은 서예전을 열었다.

'선을 넘어서'(Beyond Line)로 명명된 서예전의 개막 퍼포먼스로 미술관 정문 앞에서 큰 글씨를 시연한 것이다.

정도준 선생은 초대형 화선지를 펼치고   얼추 사람 키 만한 붓을 양손으로 붙잡고 힘차게 놀리기 시작했다.

검은 먹이 강한 직선과 유연한 곡선을 그리면서 미끄러져 내려가자 커다란 한글 글자가 하나씩 또렷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의 힘’이라는 네 글자를 쓰는 정 선생의 화려한 붓놀림에 생전 처음 서예 퍼포먼스를 접하는 미국인 등 방문객들은 신기해하며 저마다 휴대전화를 들어 서예 퍼포먼스 영상을 담기 바빴다.

경남 진주에서 서예가 유당 정현복의 아들로 태어난 정도준은 일중 김충현에게서 서예를 배웠고, 1982년 제1회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30년 넘도록 해외에서 17차례 개인전을 열며 한국 서예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경복궁 광화문 안쪽에 있는 흥례문과 창덕궁 돈화문 너머에 자리한 진선문 현판에 이어 숭례문 상량문을 쓰며 족적을 남겼다.

정도준 선생은 "큰 글씨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한국 서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의 힘이란 백범 김구 선생이 하신 말이다”며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이 문화의 힘이요, 이는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정도준 선생은 ‘문화의 힘’과 함께 이번에는 한자로 '원원유장(源遠流長)'을 썼다.

정도준 선생은 "샘이 깊으면 멀리 흐른다는 뜻인데, LA를 시발점으로 해서 한국 서예가 더 길게 뻗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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