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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저소득층 주민 이탈로 ‘대중교통 위기’

문지혜 기자 입력 05.23.2019 04:54 PM 조회 4,540
[앵커멘트]

버스와 지하철 이용률이 높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LA를 떠나면서 대중교통은 위기를 겪고있습니다.

메트로교통국이 지하철 확장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상황에서 미래는 어둡기만합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일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수가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하고있습니다.

이에대해 메트로교통국은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등 차량공유서비스의 대중화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주민들의 ‘탈 LA’ 현상이 이같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객의 상당수가 저소득층 주민들인데, 치솟는 렌트비로 이들이 더이상 역세권에 살 수 없게됐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유동인구가 많은 LA 도심 한 가운데 집중돼있습니다.

실제로 대중교통 승객이 줄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LA카운티에서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목격됐습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LA카운티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소득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 가정 8만 가구를 잃었습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주 재무국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는 지난 5년 동안 매년 유출인구가 늘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를 떠나는 주민의 37%는 높은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타주로의 이사를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메트로교통국의 조사 결과 중산층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매우 낮았습니다.

버스 승객의 경우 전체의 단 12%만이 연수입 5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과반인 60% 가까이가 2만 달러 이하의 빈곤층이었습니다.

지하철의 상황은 조금 다른데, 3분의 1이 5만 달러 이상의 연소득을 기록했고, 35% 정도가 2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이에따라 메트로교통국은 버스 대신 지하철 노선 확대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일례로 가장 붐비는 메트로 엑스포라인은 산타모니카까지 확장된 후 첫 2년간 승객이 증가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떨어지고있습니다.

UCLA 연구진 역시 대중교통을 사용해야하는 주민들이 오히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서 밀려나고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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