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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락사무소 '전격 철수'로 대미 메시지…트럼프 "대북 추가제재 철회 지시"다시 공은 北에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22.2019 04:12 PM 조회 1,885
<앵커>북한이 연락사무소 인원 철수를 결정한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직접적으론 한국 정부와 관련된 일이지만, 결국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을 겨냥했단 분석입니다. 그런데 하루도 채 안 돼서 미국이 추가제재를 철회하면서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리포트>북한의 결정은 결국 미국을 향한 경고란 해석이 지배적입니다.미국 행정부가 독자 제재까지 단행하며 “비핵화 없이 제재완화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자, 북측이 우리를 경유해 압박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에게도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 역시 가능합니다.최근 정부는 북미 관계를 둘러싸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보단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 정부에게 좀 더 적극적인 중재자가 되어달라는 신호를 보냈단 맥락입니다.다만 북한은 연락사무소 철수를 단행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진 않았습니다.북미간 협상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해석입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를 열고 후속 대응을 모색했습니다.상임위에선 북측의 이번 결정이 남북과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어제 북한과 관련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와 함께 불법 환적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들을 무더기로 추가한 '불법 해상거래 관련' 주의보를 새롭게 발령했습니다.재무부의 추가 제재 발표 이후 북한이 갑작스레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제제 철회 조치가 나온 겁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불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면서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던 북미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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