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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연설장 분위기 휘어잡은 '태극기 부대'…지지율 또 추락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18.2019 04:15 PM 수정 02.18.2019 04:16 PM 조회 2,872
[앵커]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 연설회가 어제 대구에서 열렸습니다.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5.18 망언 사과 편지를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당원들 야유와 욕설이 터져나왔습니다.전당대회가 당초 기대했던 흥행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분위기속에 전체 당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리포트]책임당원 30%가 몰려있는 대구 경북 지역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연설회.후보들에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단상에 올라서자 야유가 터져나왔습니다.김병준은 나가라, 빨갱이 등의 거친 표현과 고성을 단상 위에서 1분 가량 듣고 있던 김 비대위원장은, 연설을 재개했지만,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고성과 야유는 대부분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에게서 나왔습니다.김진태 후보를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5.18 망언 징계를 이끌었다는 이유입니다.5.18 망언을 사과했던 권영진 대구시장도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3천500석 행사장의 절반가량이 김진태 후보 지지자, 황교안 대세론이 무색하게 적어도 공개 집회에서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분위기를 휘어잡았습니다당 내에서는 이런 상황이 연설회마다 이어지니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만 각인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입당한 태극기 부대 규모를 두고는 5천 명 정도에서 몇 만 명이라는 추측까지도 있는데, 태극기 부대의 극우적 목소리가 과잉 대표되고 있다는 의견부터, 조직표라 실제 영향력을 무시 못한다는 반론까지, 평도 제각각입니다.

또 "태극기 부대는 끌어안아야 할 우군"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당대회 출마자가 개인적 이득을 위해 당을 팔아먹고 있다"는 비판까지, 당내 의원들의 당의 우클릭에 대한 평가도 극단으로 갈리고 있어서, 한국당은 컨벤션 효과 대신 지지율 하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런가운데 어제 나온 한 여론조사에서는 망언 사태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3%P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강력한 대안 세력으로 거듭날지, 극우 지지층 중심의 반쪽 전당으로 전락할지 이번 전당대회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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