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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들, 2차 美北정상회담 “트럼프 한발 양보”

주형석 기자 입력 01.19.2019 07:03 AM 조회 2,687
美 언론들은 ‘2차 美北정상회담’ 확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양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의 ‘2차 美北정상회담’이 오는 2월말쯤 개최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공식 발표하자 美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긴급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美 언론들의 대체적인 논조는 오랜 교착 상태에 빠졌던 美北 협상이 이번 ‘2차 美北정상회담’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많은 고비가 남았다고 전망했다.

AP통신은 ‘2차 美北정상회담’ 개최가 다음 달인 2월말로 정해졌다고 속보로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핵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권 생존을 보장하는 도구인 핵무기를 쉽게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Washington Post, WP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 리스트를 미국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기회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핵∙미사일 리스트를 미국에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서 공격 타깃을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드러냈고 따라서 이를 바라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WP는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협상에서도 미국과 북한 양측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WP는 이번 ‘2차 美北정상회담’이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불거진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정도 후퇴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차 美北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관련 후속 절차 이행에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美北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신속한 비핵화를 강조해왔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CNN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아닌 결정권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차 美北정상회담’을 북한이 강력히 원했던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英 BBC는 ‘1차 美北정상회담’이 역사적인 사건이었지만 양국은 모호한 표현으로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2차 회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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