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포토라인 대신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황제 출석이다, 전직 대통령보다 특권 의식이 강하다, 이런 비난이 있고요. 법원 내부 판사들 사이에서도 비상식적이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리포트> 대법원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형식적인 말로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법원 내부에서부터 거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한 현직 부장판사는 "본인 스스로 반성이나 성찰은 하지 않고 검찰 수사에 불신만 드러내는 모습"이라며 "너무 비상식적인 일이고 다들 어이없어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현직 판사 역시 "오늘의 처신을 보니 사법농단 사태들이 얼마나 문제의식 없이 자행됐을지 짐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회견 내내 규탄 시위를 벌이던 전국법원노조와 시민단체들 역시 법원 내 동정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여당 의원은 '전두환의 골목성명보다 더 심하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검찰에 출석했던 전직 대통령들도 소환 당일 별도의 장소에서 입장표명을 하진 않았고, 검찰 포토라인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평생 근무했던 곳을 거쳐가고 싶었다는 해명에도 대법원 앞 기자회견에 대해 지나친 '특권 의식'이다,'황제 출석'이란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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