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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카쇼끄지 사망 애도.. 연방의회, 사우디 불신

주형석 기자 입력 10.20.2018 07:22 AM 조회 5,056
백악관이 사우디 아라비아 검찰의 자말 카쇼끄지 살해 발표후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AFP통신은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카슈끄지의 사망 발표를 미국 정부가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카슈끄지의 사망 확인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고 있고 카쇼끄지의 가족과 약혼자,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러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공식성명에서 이번 사건의 책임을 사우디에 돌리는 내용을 담지 않았고, 사우디에 대한 제재 방안도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AFP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원들이 사우디의 발표 내용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카슈끄지가 실종 당일 영사관에서 싸움을 벌이다 사망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사우디의 새로운 발표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사우디가 사건의 전말을 축소해 발표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트위터로 이견을 제시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사우디를 제재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을 제시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우디의 발표에 대해 신뢰도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일축했다.

사우디는 시간을 벌고 변명거리를 찾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카슈끄지 사건을 국제 조사단이 맡아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실종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사우디와의 관계를 고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정의 폐쇄성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던 언론인으로, 사우디로부터 위협을 받고 미국 WP 등에 칼럼을 기고하며 활동해왔고 지난 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실종 당일 영사관 내부에서 누군가와 싸움을 벌이다가 피살됐다는 내용의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사우디는 왕실 고위 관계자 2인을 직책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터키 언론 등의 보도를 통해 살해 당시 녹취파일 등이 공개됐고 카쇼끄지가 다툰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끌려가 피살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이번 사우디 검찰의 발표 내용에 대해 세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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