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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국호변경 착수.. ‘北마케도니아’

주형석 기자 입력 10.20.2018 07:20 AM 조회 3,494
마케도니아가 국호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에 들어가는 등 서방 세계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케도니아 의회는 국호를 ‘北마케도니아’로 변경하기 위한 개헌을 시작하자는 정부안을 토론과 표결을 통해서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당초에 통과가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재적의원 120명 가운데 80명이 찬성해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이번 표결은 마케도니아 국호변경 개헌의 시작이었다. 

향후 수차례 투표를 거치게 되는 개헌작업은 늦어도 내년(2019년) 1월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마케도니아는 나라 이름을 둘러싸고 그동안 그리스와 빚어온 수십년 갈등을 해소하는 데 이번 의회 개헌안 통과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특히, 그리스의 강력한 반대와 거부권 행사 때문에 그동안 번번히 좌절돼온 유럽연합,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국호를 주권침해로 규정해왔다. 

알렉산더 대왕을 향한 국가적 자부심이 큰 까닭에 마케도니아 국호를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인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 주장으로 여기면서 강력하게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중 하나인 마케도니아는 서방 일원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올해(2018년) 6월 그리스와 국명변경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지난달(9월) 30일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했는데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확정되지는 못했다.

성립요건인 투표율 50%를 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공이 의회로 넘어간 것이다.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국민투표 투표율 부진으로 받은 정치적 타격을 이번 의회 표결로 상쇄한 것으로 관측된다. 

자에브 총리는 의회가 국호 변경 관련 개헌안을 통과시키자 오늘은 이 나라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규정하고 마케도니아가 유럽 가족의 일원이 될 것이라면서 더 나은 나라를 향한 꿈과 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도니아가 개헌을 끝내게 되면 그리스 의회가 마케도니아와의 합의를 받아들일지를 표결에 부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그리스에는 마케도니아와의 합의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다. 

알렉스 치프라스 총리의 급진좌파 연합과 제휴해 정부를 구성한 우파 그리스독립당의 당수인 파노스 카네노스 그리스 국방부 장관은 마케도니아와의 합의를 정하는 표결이 강행되면 연정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요하네스 한 유럽연합(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케도니아 민주주의에 위대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EU의 길을 따라 걷기로 한 마케도니아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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